삶의 보석: 추억116 현진이랑 이태원 올해로 우정 9주년을 맞이한 현진이와 생일파티를 한 날. 같은 날, 같은 달이 아니지만 항상 중간지점을 찾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는 서로의 존재만으로 감사하는 우리들만의 방식이다. 일명 자존심이라 불리우는 내 머리. 이태원역 1번출구로 나와 조금만 다가보면 나오는 (약 3분쯤) '타파스바' 스페인 요리집으로 식사가 되는 바(Bar)이다. 새우요리라면 기절하는 나에게도 역시 취향저격 톡톡히 한 요리집이었다. 분위기를 한 껏 내며 샹그리아까지 주문 완료! 서로 바쁘다보니 시간을 맞추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럼에도 항상 생일만큼은 꼭 합의보는 우리가 괜히 대견스럽다 :) 만나면 무슨 말을 어떻게 나눠야할까, 어디서부터 말해줘야할까 없지 않은 염려가 있었는데 무슨! 만나자마다 봇물터지듯 수다꽃을 피웠다. 세상 제.. 2017. 7. 27. 행복의 중요성 깨닫기 요새 날짜 개념, 시간 개념이 사라졌다. 달력을 안본지도, 빽빽한 다이어리를 펴본지도 꽤 오래된 일 같다. 그저 머릿속 흐릿하게 잡혀있는 일정들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상'이라고 생각하며 흘러가게 냅두는 것 같다. 흘러간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히 맞는 것 같다. 아마도 남한산성에서 보낸 14일의 시간이 나를 유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조급하지 않고 담담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삶 그리고 여유가 참 좋다. 무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막연함을 없애주는 것 같다. '일주일 뒤에 캠프가 있으니, 삼주일 뒤에 콩쿨이 있으니, 한달 뒤에 연주회가 있으니...' 꾸준하게 일이 있으니 큰 조급함 따위 없고 그저 작은 긴장의 연속으로 흥미진지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지금이 몇시인지 궁금하지 않.. 2017. 7. 25. 정지된 시간 사랑하기 일주일내내 산골짜기에 있었다. 약간 시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오프라인에 속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왜인지 1박 2일 휴가(?)받고 나온 군인 느낌이 든다. 고작 일주일을 가지고 오랜만이라 말하기 머쓱하지만 sns를 포함한 온라인 역시 오랜만이다. 간만에 나온 서울은 역시나 빠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나 바삐 움직이는지 불과 일주일전, 정신없는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던 내가 새삼 신기할 정도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 존재하는 양면성처럼 바쁘게 느껴지는 이 순간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지진 않는다. 광화문에서 강남역으로 가는 470번 버스를 기다리며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중이다. 원치 않더라도 오는 버스를 기다려야하는 정류소의 시간, 정지된 시간을 사랑한다.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나만에게.. 2017. 7. 9. 6월의 일기 어느새 6월 끝자락에 다달았다. 이렇게 또 한 해의 반이 지나간다. 야속한 시간은 올해도 염치가 없다. 그저 본분을 따른다며 유유히 흘러갈뿐. 요즘은 무슨 일을 벌려볼까 궁리하는 맛에 산다! 왕창 벌려놓고 막 정신없이 처리하다가 한번에 탁탁탁 해결되면 뭔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ㅋㅋㅋㅋ 보름 전에 벌려놓은 천피스 퍼즐이 있는데 오늘 내일 안에 끝낼 듯. 사진이 너무 올리고 싶은데 완성되면 뽝! 올릴 심산이니 지금은 참아야지! 2017. 6. 28. 샤넬 전시회 샤넬 전시보러 한남동 출발. 전시회장 걸어가는 길. 정말 뜨거웠던 날.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놔서 오래 안기다렸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너무 예뻤다. 요즘 홀로그램이 유행하는 것 같다. 샤넬다운 분위기, 색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악세사리 중 하나, 진주. 이것 저것 둘러보는 중. 통찰력, 용기, 감각, 시도, 대범함.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나중에 샤넬 드레스 입고 연주할 일이 있겠지? 칼 라거펠트가 찍은 사진들. 2층에 전시되어 있던 옷들과 보석들. 하늘 아래 같은 사진은 없다! 맘껏 올리기 :)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샤넬.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수천번 깎이는 다이아몬드처럼. 전시회 다보고 나왔더니 에코백을 선물로 주셨다. 여긴 전시도 꽁짜고 가방도 꽁짜야! 왜인지 마음이 가벼워.. 2017. 6. 27. 나의 아군을 위하여 휴학을 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을 꼽자면 내가 생각했던 충분한 움직임과 동시에 충분한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날은 오전 7시에 일어나 아침밥으로 시리얼을 대충 말아먹고서 하루를 시작한다. 자투리 시간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비장함은 뿌듯한 실천으로 이루어지고 기진맥진한 하루를 결말내며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또 어느날은 안오는 잠까지 억지로 취하며 정오까지 잔다. 정오까지 퍼질러 잔다, 라는 말이 더 맞는듯 싶다. 잠이 더이상 오지 않으면 그제서야 이부자리 주변 어딘가에 놓여져 있는 핸드폰을 찾는다. 그리고 어젯밤 눈이 감길 직전까지 꾸역꾸역 보던 미드를 다시 본다. 한 에피소드씩 푹 빠져 보다보면 최소 세편은 보게 되고, 베게에서 머리를 떼는 나의 기상 시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도.. 2017. 6. 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