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앰허스트
첫 기억, 첫 마음, 첫 잔상, 첫 의미. 첫 시작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다음이 용기가 될 수도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의 '첫' 미국 라이프, 앰허스트는, 말그대로 최고의 시작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의 선생님 Eric. 선생님의 티칭, 레슨, 연주, 음악... 이것들을 모두 떠나 선생님에게는, '사람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에릭을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오늘까지, 에릭은 늘 에릭이었다. 나를 포함해 트럼펫 스튜디오, 한 명 한 명을 진심과 사랑으로 아껴주셨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레슨을 해주셨고, 가르침의 열정을 단 한번도 잃으신 적이 없으셨다.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는 늘..
2023. 5. 20.
내면 들여다보기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하고, 문체를 빌려 감정을 정리하고, 정리된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 감정들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인지하는 시간. 바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삶이 바쁠 때, 가장 먼저 등한시 하는 것이, 자기돌봄인 것 같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이야말로, 주도적으로 나를 마주하고, 빈번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게으른 나는, 나의 안부를 늘 ‘나중’으로 미룬다. 물론, 모든 기력을 삶에, 연습에, 사람에 바치다보면, 집에 돌아와 “부디 지금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흘려보내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시간을 감히 하찮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되려 마땅히 누리고 즐겨야하는 시간이라 동의한다. 다만, 자신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은 예외가 될 수는 ..
2023.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