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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석: 추억/글

안녕, 앰허스트

by estherjo.trumpet 2023. 5. 20.

첫 기억, 첫 마음, 첫 잔상, 첫 의미. 첫 시작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다음이 용기가 될 수도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의 '첫' 미국 라이프, 앰허스트는, 말그대로 최고의 시작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의 선생님 Eric.

선생님의 티칭, 레슨, 연주, 음악... 이것들을 모두 떠나 선생님에게는, '사람 자체'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에릭을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오늘까지, 에릭은 늘 에릭이었다. 나를 포함해 트럼펫 스튜디오, 한 명 한 명을 진심과 사랑으로 아껴주셨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레슨을 해주셨고, 가르침의 열정을 단 한번도 잃으신 적이 없으셨다.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는 늘 존중이 묻어나 있었고, 유쾌하시지 않은 날이 없으셨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교수님 밑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말그대로 행운이지 않았을까싶다.

"Esther, you're always my Esther."

나의 UMass 라이프가 원만하게 흘러가고,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천 Trumpet Studio. 이들의 애정과 따뜻함이 없었더라면 이곳에서 이만큼까지 잘 살 수는 없엇을 것이다. + 믿기 어렵겠지만(?) 내가 제일 연장자다 ㅋㅋㅋㅋㅋ 아직도 외국인들의 나이 판별은 너무 어렵다 ㅇㅅㅇ 하지만 너무 귀여운 내 친구들 ㅋㅋㅋㅋㅋㅋ

나의 앰허스트 라이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또 한 사람, 소연언니! 언니의 스마트함과 넉넉함은 홀로사는 에스더를 더할 나위 없이 채워주었다. 때마다 안부를 물어봐주고, 어려운 영어문제가 있을 때마다 손발 걷어 도와주고, 굶지 말라며 용돈까지 보내주며... 나를 알뜰살뜰 챙겨준 세리나. 그리고 언니가 어제!!!! Ph.D 학위를 받았다!!!! (소리질러!!!) 그동안 얼마나 공부를 했고, 노력을 해왔는지를 쭉 봐왔기 때문에 그녀의 졸업식은 나에게도 큰 의미이자 너무 큰 기쁨이었음!!!! 언니, 너무너무 축하하고 고생한만큼 연봉으로 금융치료 받고 있으니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행복길만 걷기를 기도할게요! Congrats!!!!!!🥰 ps. Dr. Park이라고 이름 바꿔야지!!!!ㅋㅋㅋㅋㅋㅋ

다음주 졸업식을 마치고 나면 나는 곧바로 시카고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지금 짐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는 중인데... 정리하면서도 이곳을 떠난다는게 아직 실감나지는 않는다. 아무튼 새로운 챕터가 기대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자, 맘 단단히 먹고 또 가보자고!!!!!! + 간만에 예쁜 정장 꺼내입었으니 마지막은 셀카 한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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