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서 다음 티스토리로 옮기게 된 날. 지인의 초대장으로 바라던 티스토리에 입성한 아주 뜻깊은 날이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블로그 조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이건 뭐 감이 안잡힌다. 그럼에도 항상 새것은 신나니까. 빨리 글을 올려보고 싶어 첫게시글을 작성해본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블로그를 운영할지 고민해 볼 생각이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긴 명확한 이유가 있다. '조심스럽지 못했던 행동에 대한 자숙'이랄까. 블로그라는 공간은 오히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보다 노출되기 쉬운 공간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초보 블로거는 다른 sns에 올리듯이 쉽게 사진을 올렸고 그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나의 일상을 추억하고 싶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와 함께 선택한 결말은 블로그 이전이었다. 네이버에서는 더이상 활동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소 의미심장한' 자숙말이다. 앞으로는 한 게시글마다 오랫도록 곱씹어 볼 생각이다. 나의 일상에는 분명 누군가 존재하니 더욱 진중한 작업, 소중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오늘은 미국유학에 대한 상담을 하러 학교에 방문을 했다. 오랜만의 학교가 꽤나 낯설었다. 방학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굳이 말해보자면 나는 현재 휴학 15일차이다. 4학년 1학기인 지금 졸업반이 아닌 휴학을 선택했다. 한결같이 어쩌면 쉼없이 달려온 내가 휴학을 했다니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졌다. 대표적인 질문 하나를 말해보자면 '잘해내던 학업을 왜 멈췄냐.'는 질문이다. 이에대한 나의 답변은 "지금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할 일평생의 음악생활에서 1년의 시간은 고작일 것이다. 그리고 이 자신감으로 선택한 휴학은 참으로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내 스스로가 멈춰놓은 시간이 더욱 알차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유학에 대한 아우트라인을 잡아놓고 준비하는 시간, 언어의 벽을 더욱 과감히 깨나가는 시간, 미래를 위해 자금을 저축하는 시간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고, 다져나가는 꿈만 같은 시간들의 연속이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하고싶은 것과 해내야할 것을 같이 이루는 건강한 시간이 되길 또 한번 다짐하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