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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석: 추억/글

내가 바라는 음악의 목표

by estherjo.trumpet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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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뮤지컬 공연을 볼 때 마다 든 첫번째 생각, 어떻게 3주 만에 한시간이 넘는 양의 대사와 노래를 외우는거지? 미국, 하면 떠오르는 많은 문화 중 하나. 미드나 하이틴 영화를 보면 청소년들이 항상 하는 것, 바로 뮤지컬 공연. 머리로만 알고 있던 문화를, 눈 앞에서 보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좋은 쪽으로) 그래서 든 두번째 생각,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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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도 비슷한 환경 속에서 자랐던거 같다. 부활절에 연극, 성탄절에 칸타타, 그 밖에도 매주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악기를 통해 음악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웠으니 말이다. 시간에 의해 기억이 옅어졌을 뿐이지, 나 역시 ‘활동적’이고, ‘예술적’인 시간을 보내며 자라옴엔 틀림없다. - 교회의 역할과 대단함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다만, 큰 차이가 있다면 미국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의 빈도가 우리 나라 아이들 비해 훨씬 많다는 점이다. 우리는 적정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화 속에서 빠져나온다. “야자”가 있는 것만 봐도, 동아리 활동은 이미 져버린 이야기지 않은가. 반면, 이곳에 오는 친구들은, (캠프 문화가 매우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하면 더 했지 -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 덜 하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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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궁극적인 목적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영의 소생에 공헌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하의 명언인데, 어렸을 때는 그저 신앙적으로 사모해야하는 명언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의 의미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받는 이유는, 보통 말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밖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첫번째 발달은 말이지 않을까 (의도적이든, 불가피하던지 말이다) 전세계 그 어떤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말로 상처를 받는 경우는 똑같다. 하지만, 음악이란 언어는 그 어떤 경우에도 상처를 줄 수 없는 말이며, 그 누구에게라도 해를 입힐 수가 없는 소통이다. 그러니, 영을 소생시키기에 하나님이 선택하신 합당한 언어가 바로 음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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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의 깊이와 통찰력이 마음을 쿵 치고 간다. 캠프의 막바지 살짝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아아 한 잔 때리는 중☕️ 감성일기를 끄적여봤다. 그냥… 내 연주를 듣기 위해, 티켓값을 내고, 좋은 연주였다(!) 느끼는 것 이외에도, 조금 더 음악의 진가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일, 음악이 가진 장벽을 내리고, 고차원 적인 문화예술 경험을 줄 수 있는, 그런 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10년뒤에 #😊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음악을 통해 건강한 마음을 심어주는 것, 음악 안에서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 일들이, 미국처럼, 어렸을 때 부터 누릴 수 있게끔. 교회처럼, 건강한 관계 속에서 경험될 수 있게끔. 하나님께서 주신 음악이란 달란트,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보고 싶다. 훗날,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삶의 행복을 조금 더 느끼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리더들로 자라지 않을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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