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기반이 흔들리는 일이 때때로 찾아온다. 이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성격을 포함해 오래된 습관이나 고질적인 문제, 자각하지 못했던 본인의 단점이나 못된 버릇을 알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주관'이라는 명분에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았는지, '지조'라는 명목으로 무의미한 아집을 내세우진 않았는지, '신념'이라는 자존심으로 보잘 것 없는 허영을 떨지 않았는지 말이다.
바다는 폭풍우가 휘몰아쳐야 활력이 도는 것 처럼, 사람도 가끔은 기반이 흔들려야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머물고 있다는 것이 딱히 좋은 일만은 아니다.
나역시 최근에 다방면의 기반이 흔들리는 중이다. 이참에 지금까지 만들어온 규칙이나, 굳혀왔던 습관, 설정해온 기준 선들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도 빠르지도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신호가 왔을 때, 뒤엎어버릴 수 있는 용기를 낸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노력형 인간. 현재 골치 아픈 일도 의욕적으로 해내고 있으며, 지금까지 잘 해내지 못한 일에도 활력이 넘친다. 다만 지나치게 정열적인 것이 문제. 앞으로 신비한 것에 접근해 갈 징조를 보이고, 상상력과 독창성이 향상 될 것이다. 잔다르크처럼 남을 위해 봉사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정체되어 있던 것들 무너뜨리기. 알아채지 못했던 혹은 알아채고 싶지 않았던 나의 부조리함 찾아내기. 무너짐을 통해, 무너뜨림을 통해 얻을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기. 이를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기, 또한번 성장하기.
'부족'이란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에겐 그 부족함을 유지하느냐, 채우느냐의 선택만 있을뿐이다.
그저 조금 더 건강하고 바른 사람이 되길 바라기에 나는 채움을 선택하고 싶다.
언젠가 또 깨트리고, 새롭게 빚어야하는 그릇이겠지만 그것이 아프더라도 힘들더라도 나는 언제나 채움을 선택하고 싶다.
한번 살아가는 소중한 나의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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