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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석: 추억/글

피아노를 치는 이유

by estherjo.trumpet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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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살다보니 좋아하는 것들이 선명해졌다.

그 중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피아노

어렸을 때는 피아노 학원 가는게 그렇게도 싫었는데.
그때 열심히 할걸 후회된다 ㅋㅋㅋ

그래도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소리들을 밖으로 표출해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만족한다!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갔을 때, 마리안 선생님을 따라 선생님 학교에 놀러갔다. 그때 선생님 방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앉아, 내가 작곡한 seasons 이라는 곡을 들려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왜 작곡을 더 하지 않는거니?”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https://youtu.be/fTpTYcXVxeo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체르니 100에서 피아노를 그만 두었고,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 교회에서 코드를 보며 흉내만 낼 정도였고. 어디에가서 ‘나 피아노 좀 쳐’라고 명함은 절대 내밀 수가 없었다. 자신있는 부분도 아니었고, 자랑할만한 실력이 아니란걸 내 자신이 분명히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나에게 ‘작곡’이라는 말을 너무 거대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내 선생님께서는 더 해보라며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권유를 해주셨고, 그날 나는 선생님 집에 돌아와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로 seasons의 솔로보를 그렸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만든 곡들은, 어디선가 들었던 좋은 멜로디들이 내 몸 구석 구석에 잠재되어 있다가, 때가 되었을 때 만들어진 다소 정겹고 익숙한 멜로디들이란걸.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무 좋다.

내 몸 속 어딘가에 숨겨져있던, 음악들을 어째든 나의 소리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황홀한 감동 앞에 놓였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의 표출은 ‘눈물’이라고 한다. 나는 그 눈물을 ‘소리’로 한번 더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작곡들을 차차 공개하려고 하는데, 내가 느끼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물론 정말로 부족한 실력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걸 들으라고 친거야!’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냥... 말이나 글이 아닌 또 하나의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그 음악을 듣는 분들의 마음 속에서 작더라도 피식 한번 웃을 수 있는 행복의 꽃을 피워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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