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공유해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나의 공유로부터 좋은 영감을 얻으시고, 이 어려운 시국에,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정말 좋겠다!
1. 커피나 차를 마시는 시간 갖기.
-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내린다. 따뜻한 커피가 빈 속을 따라 쭉 내려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나는 원래 블랙커피를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블랙 커피만을 마시게 되었다. 예전에 이런 일기를 쓴 적이 있다. 아메리카노를 즐기기 시작하면 어른이 되어있는거라고. 이것에 대하여,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현재의 나의 답은? 무슨! 여전히 애다!
2. 취미활동하기.
3. 맛있는 음식 만들어먹기.
- 나에게 점점 레시피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요리라곤 꿈도 못꾸던 내가 토마토파스타나 알리오올리오, 심지어 명란파스타까지 정말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정녕 칩거생활과 함께 늘어가는건 요리실력과 살인 것인가!
4. 건강한 몸 만들기
- 꼬박꼬박 지키고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하는 이유들이 구체적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엄청난 운동을 하는건 아니지만 철봉 매달리기나 조깅으로 꼬박꼬박 운동에 힘을 쓰고 있다. 내가 운동을 해야하는 우선적인 이유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운동에는 관심도 취미도 1도 없던지라, 몸에 힘이 없어도 너무 없다. 외형만 봐도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참고로 밖에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다면, 수영을 하러 가고 싶다. 물이 제일 좋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자유형을 못한다! 올해는 꼭 생존 수영을 배울테다! 어서 빨리 수영장에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5. 꾸준히 독서하기.
- 사실 이건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 읽으면 좋으려만, 나에게 그런 꾸준함은 참으로 부족하다. 재밌으면 다 읽어버리고, 재미없으면 덮어버리는... 그래서 나의 새로운 목표가 꾸준하게 책 읽기이다. 이 도전은 그저 책을 읽는다는 목표보단, 무언가를 꾸준하게 해내는 버릇을 들이는거에 더 가깝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꾸준함인 것 같다. 독서는 하나의 오브제일 뿐이다. 내가 꾸준하게 해낼 수 있는 것, 해내고 싶은 것, 해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있는 요즘이다.
6. 돈 절약하기.
- 현재 낭비를 일제히 금하고 있다. 하지만 절약하는 습관은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작년부터 유지해온 나의 건강한 습관 중 하나이다. 돈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나의 불필요했던 소비 습관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실천하고 있는, 그리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절약 방법을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다. 바로 핸드폰 요금 바꾸기이다!
작년, 미국 여행을 다녀오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외국에 나오면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나와, 되려 남기고 돌아올 만큼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데, 왜 나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 유튜브나 인스타에 빠져있는 대신 풍경이라도 한번 더 보고, 하늘이라도 한번 더 올려다보는 선택을 왜 하지 못했을까? 이런 모습이 비단 '여행지' 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무제한 요금제에서 데이터가 가장 적은 요금제로 변경하였다. 물론 여행지와 일상은 매우 다를 것이다. 이곳에서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부분이고, 여행지란 그곳을 그저 즐길 뿐이니까. 하지만 만약, 나의 태도 하나로, 삶을 여행처럼 대할 수 있다면, 내가 머무는 이곳이 곧 여행지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면서도 통제할 수 있다면, 굳이 요금제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에게 이것은 단순히 통제의 문제만이 아닌 것 같았다. '요금제를 바꿔야만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 라는 이유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하루, 즉 일상 이라는 시간 속에서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바로 어떠한 굴레를 깨버리는 도전이었다.
7개월동안 최저 데이터를 사용한 결과는? 대만족이다. 멍을 때리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심지어 핸드폰 요금이 50%이상 절감되었다! 그리고 이정도로 잘되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우리나라 와이파이 시스템 정말 엄청난다!
7. 목표 업데이트하기.
- 나는 매년 9월에 다이어리를 구입한다. 현재 3년간 같은 브랜드의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 이렇게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나면 맨 앞장을 펼쳐서 한 해의 목표, 도전 그리고 계획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어나간다. 또한 한번 적고 끝나는게 아니라, 새로운 다짐들이 생길 때마다 계속해서 추가를 해주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은 요즘은, 내가 세워둔 목표를 점검하고 상기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다.
그래서 이전에 적었던 나의 목표를 보고 이 시점에 무엇을 이뤄볼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다짐이 생겨났는지 업데이트를 해봤다. 제일 사적인 것을 제외하고, 나의 목표를 함께 공유해보려고 한다. 오늘 뿐만 아니라, 올해 말에 다시한번 얼만큼 달성했는지, 또한번 리뷰를 하고 싶다.
여기서 내가 목표를 어떻게 잡는지 꿀팁도 함께 공유하고 싶다.
(1) 일단, 언제쯤 해볼 수 있는지 "대충 시점을 정해놓는" 것이다. 나는 목표라는 것은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날짜를 미리 정해놓는다면, 유유히 흘러가버리는 시간 속에 잠깐 브레이크를 밟으며, 내가 어디쯤 위치해있는지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허송세월 방지턱'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목표 인식과 잦은 인지를 통해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며 사는지 계속해서 깨닫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지와 자극이 동시에 필요한 것 같다.
(2) 그리고, 우리는 수많은 목표들을 적지만, 사실 까먹어 버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가 무슨 목표를 세웠는지도 전혀 기억을 못할 때가 있다. 나는 그 이유가,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의외로 제약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를들어,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은 여행을 올 해 목표로 잡았다 하더라도 아무때나 여행을 가실 수 없으실 것이다. 분명 휴가기간만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제약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와 함께 이루고 싶은 시점을 적어둔다면, 다른 목표들을 언제로 배분할 지, 무엇을 더 빠르게 도전해보고, 어떤 것을 먼저 시도해볼지 자신만의 큰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자신에게 놓인 환경과 제약을 넓게 펴놓고 마주해야만, “핑계 없이" 이뤄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계획들은 변수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넘길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대충"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는 나의 도전들에 대한 날짜들을 이런 식으로 대강 잡아놨다. 어떤 것은 두,세달, 또 어떤 목표는 1년치 기간이 된다. 우리는 변수의 연속에 속해 살아가고 있다. 변수는 우리가 예상할 수도, 준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오직 넉넉한 마음으로 변수를 대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우리가족은 올해 8월에 다같이 프랑스를 다녀오기로 계획했었다. 엄마의 휴가날짜를 미리 잡아두고, 심지어, 언니와 비행기 예약까지 알아보고 있었는데, 웬걸 코로나가 터져버렸다. 프랑스여행은 내년으로 미뤄야할 것 같다. 사실, 약이 나오기 전까지, 여행이라는 것이 자유로울지 모르겠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실패를 한 프랑스여행, 과연 정말 실패일까? 아니다! 하지 못했더라도, 지키지 못했더라도,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변수를 위해서, 또 받아드리기 위해서, 넉넉한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변수들은, 또다른 변수에 의해 없어질지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런 변수가 더 큰 행운을 불러다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너그럽게 받아드리고, 다른 기대를 가지며 그 시간에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다른 도전들을 채워넣으면 된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여행을 가는 대신 이때 하단에 있는 목표 '다른 언어 시작하기'로 그 목표를 대체할 예정이다! 그때되서, 내가 어떤 식으로 또 목표를 이루고 있는지 꼭 포스팅하겠다. 별거 아닌 공유지만,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또 누군가에겐 유용함을, 또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끼쳤으면 좋겠다. 오늘의 라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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