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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석: 추억/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by estherjo.trumpet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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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의 블로그이다. 4개월을 가까이 글을 쓰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기록해야 할 지 막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오일 전쯤인가, '글을 써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왜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담아두고 싶었거나 토해내고 싶었거나 둘중에 하나임은 틀림없다. 물론 그 날도 어김없이 바쁜 일정에 치여 글을 쓰는 여유를 부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만끽할 수 있는 모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부려도 되는 날이다. 

오늘은 왜 여유를 부려도 되는가. 우선 최악으로 바빴던 지난주에 이어 다양하게 바빴던 이번주가 모두 끝났다. 지난주는 정말 힘들었다. 몸이 바쁜 것도 있었지만 정신적인 부담이 컸던 한 주였기 때문에 쉴 틈이, 그러니까 마음을 놓을 틈이 없다고 느꼈다. (아, 그러게 어쩌면 지난주가 너무 힘들어서 글이 쓰고 싶어졌던걸까?) 그래서 이번주는 컨디션을 회복 시키는데 힘을 쓰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과제가 너무 많았다. 일주일 동안 시험 한 개, 발표 한 개, 과제 한 개가 말이 되는가! 아무튼 4개월간의 한학기와 이번 7월은 바빴지만 뿌듯하게 마무리 한 것 같다. 

오늘은 평소라면 누릴 수 없는 '느긋한' 아침을 보냈다. 안챙겨 먹는 아침을 먹었다면 말 다한 느긋함이다. 아, 어제 훗카이도에서 날아온 쿠키와 초콜렛 선물도 티 한 잔과 함께 먹었다. 오늘 대망의 일정은 수영장 등록이었다. 올해 나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운동을 실현해보고자 태평백화점에 있는 수영장을 다녀왔다. 동록을 하러 갈 시간이 없어서 혹시 못하게 되면 어쩌나 발을 동동 굴렀는데 다행히 자리가 남았다. 주3회로 등록을 마치고 바로 수영복을 사러갔다. 왜 운동하는 사람들이 운동복에 욕심을 내는지 알 것 같다! 괜히 운동복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수영복 사면서 맞은편 매장에 있는 트레이닝복 반바지가 눈에 밟힌다. (안돼-) 엄마가 생일선물로 수영복, 수영모, 수경까지 사주셨다! 언니는 수영가방이랑 다른 선물을 사주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눈에 밟혔던 그 트레이닝복을 사달라고 해야겠다ㅎㅎ

레슨을 일찍 마치고 들어와 엄마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맛잇는 골뱅이소면무침과 수박주스로 시원한 저녁을 보냈다. 식사가 마친 뒤, 좋아하는 미드를 한 편 시청했다. (음! 잠깐 요즘 내가 봤던 미드랑 보고 있는 미드를 소개해야겠다. 너무 뜬금없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본 #화이트채플 영드 추천합니다. 영드를 좋아하는 친구의 소개로 시작한 영국 드라마였는데 별 다섯개 줄만했던 드라마였다. 바쁜 와중에 이런건 어찌 챙겨보는지 시즌4까지 깔끔하게 끝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하우스오브카드 미드 추천해달라고 하면 고민도 없이 말하는 미드중의 하나이다. 작년에 시즌4까지만 보고 다른거로 넘어갔는데 최근에 시즌5를 다시 시작했다. 시즌1이 역대급으로 재밌던지라 의리로 보는 느낌도 살짝 있지만, 의리로 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재밌긴 하다)

Let's go back to the point! 우리 엄마는 책을 많이 읽으신다. 이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때는 아마도 토요일 주말일 것이다.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토요일 아침에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일어나면, 엄마는 항상 햇살을 조명 삼아 거실에서 책을 읽으셨다. 아마 그런 엄마의 모습의 반해서(?) 나 역시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짧게 미드 한 편을 보고 엄마와 함께 책을 읽었다. 고요한 이 분위기는 내가 가장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정을 취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다. 약 한시간 반쯤 지났을 때, 엄마는 주무시러 침대에 누우셨고 나는 노트북을 켰다. 바쁜 학기를 마친 뒤 이런 시간을 마음껏 누리리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아직은 달려했다. 그런데 뿌듯한 한달을 보내고 미뤄둔 여유를 꺼내니 뭐랄까 두배 아니 세배로 보상받는 느낌이 크다. 그만큼 훨씬 이 시간이 아깝지 않다.

나는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는 그 시간. 내가 안식을 취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그 시간이다. 그래서 오늘의 이 시간을 꼭 기록하고 싶었다. 오늘 주말부터 다음주 주말까지는 나에게 주는 휴가기간이다. 또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을, 더 열심히 달리게끔 만드는 그 힘을 충전하고 와야할 것 같다. 이번  휴가도 열심히 쉬고 올 것이다! 뭘 쉬는 것도 열심히 쉬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냥! 나답게,  모든 것에 열정적인 조은별답게! 내자신에게 선물하는 이번 휴가를 엄청 쉬고 만끽하고 즐기며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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