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석: 추억/글

연말정산 @캘리포니아

estherjo.trumpet 2022. 12.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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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맞이하면서 끄적였던 목표 중의 하나가 LA여행이었다. 물론 미국에 살고 있는 중이라,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어디든이다. 하지만, 그 '마음' 하나 먹는게 은근히 힘들다. 힘든 이유의 80프로는 아마 경비 때문이기도ㅋㅋㅋ 아무튼, 올여름, 한국과 시카고를 다녀오면서 'LA는 다음으로 미루자...'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살짝 x표시를 해둔거였음ㅋㅋㅋㅋ) 웬걸! 나... 캘리포니아다!!! (이런거 너모 짜릿해!!!) 그래서 짜릿한 마음을 잘 담아 3일 남은 올 한 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 건강: 올해 런데이를 시작하면서 '달리기'의 재미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상반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하반기에 바쁨을 핑계로 연말까지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빌드업 시키고 싶은 운동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성과라 말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한건 사실이다. 달리기 외에도 건강과 관련된 몇가지 목표가 더 있었다. *음식 꼭꼭 씹어먹기, 영양제 잘 챙겨먹기, 코어근육 기르기, 팔근육 강화, 스쿼트 100개 달성, 마라톤 도전 등 - 확실히 어떤 방법으로 도전하고 성과를 내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구체적인 결과도 없는 것 같다. "이뤘다" 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하다. 23년의 건강/운동에 뚜렷하게 목표를 만들어봐야겠다.

2. 악기: 올해 Bb과 C조을 모두 새로 구입했다. 미국에서 새악기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했었는데, 1월과 11월에 새로운 친구들를 맞이해서 너무 좋았다. 악기에 관련된 세부적인 목표는 미리 피드백을 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나에게 가장 큰 영감과 자극을 준, 두 명의 연주자가 있다. 잠깐이었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들의 세계와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그들의 세상에 들어가고 싶다. 그들이 도달한 그 경지에 올라가보고 싶다. 정통은 하나다.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은 다양할지 몰라도, 결국 그들을 만든 것은 미치도록 섬세하고 예민한 노력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여전히 동일하게 (아니면 더)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르면 배우고 부족하면 찾는게 우선이겠지만, 만약 그 방법을 알고 있다면... 변명은 없다. 움직이자

올해를 마무리하며 나에게 내린 피드백 - 'Genuine Endeavor'.

3. 독서: 다독의 목표는 그저 '양'을 늘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2022년 나의 '전반적인' 삶의 목표는 "지식을 탐닉하는 자; 자신의 말과 주장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생각에 신념과 논리가 있고, 빈수레가 요란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앎을 진실된 고찰과 오롯한 연구로 채우는 사람"이었다. 이 목표를 위해 내면의 깊이를 만드는 것, 즉 '인풋'을 늘리는게 가장 중요했고, 많은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독서에 관련해서는 괜찮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 가을, '싯다르타'를 읽고 난 뒤 느꼈던 '그 감정'이 내가 소망했던 '지식을 탐닉하는 자'에 가깝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독서에 대한 세부적인 목표는 *매달 적어도 1권의 독서, 세계문학전집도서 3권, 12권의 독후감 남기기, 생일에 출간된 책 구입해서 읽기, 앨랭 드 보통 전작품 모두 읽어보기, 파울로 코엘료 작품 2개 더 읽기, 원서 한 권 제대로 마스터하기 많은 목표가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목표가 많은 결실을 내는건 사실이니 가능한 다양하고 촘촘한 목표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나를 아는 힘은 나를 지키고 다룰 수 있는 자존이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만큼 건강하고 강력한 피드백은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언니와 자발적인 '천문천답'을 해왔었다. 언니의 반응이 좋아서, 주변 친구들에게 권유를 해줬고 친구들 - 열이면 열 - 모두 좋아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이러한 시간을 갖길 권유하는 마음으로 나의 질문 리스트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우리 가족은 보통 5개 정도 질문을 골라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연말'정산인 만큼 한 해를 돌아보거나 내년을 목표하는 쪽의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하단에 공유할 질문들은 추상적이고 심층적인 질문들이 많으니 연말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혹은 가족, 친구, 커플들끼리 꾸준히 해보기를 추천한다. 200개 정도만 올려놨는데 또 생각나는 질문이 있다면 꾸준히 업로드를 해보겠다.

https://eunbyeolesther.tistory.com/328

22/12/28 @산타모니카 - 미치도록 아름다운 태평양의 선셋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