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행복
나는 일기 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손으로 쓰는 일기는 특히나ㅋㅋㅋ
처음에는 손으로 쓰는 일기야말로 낭만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도를 해보려고 했으나, 여러번 실패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떤 스타일의 글쓰기를 선호하는지 분명하게 알아냈고, 그것이 손이나, 타자이던 내가 쓰는 글쓰기 방법도 충분히 낭만적이라고 만족하게 되었다.
그 만족이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싶다. (나름 올해 5년차)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때에는 한 글자, 한 문장 굉장히 열성적으로 쓰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취미라는 명목 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 ‘일’이 되어버렸고, 그러다보면 한동안 글쓰는 일이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다.
지금은 내가 쓰고 싶은 날, 글을 쓴다.
만약 재미가 없어지면 쓰다 말고, 또 언젠가 글을 쓰고 싶을 때 이어쓰며 그저 하나의 놀이로 글을 쓰고 있다.
누가 시키는 숙제도 아니고, 마감해야하는 원고도 아닌. 그러다보니 구애받지 않는 장소와 때에 자유로운 표현이 되더라.
기록이란 천상 아름다운 일인 것 같다.
소중한 것은 기어이 남겨내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세부하게 실현시켜주는 일이자, 또한 뒤죽박죽 분산되있던 추상적인 개념들을 한 줄로 명료하게 정의 내릴 수 있는 이 행위.
그것이 요리가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서핑일 수도 있고
그것이 반신욕일 수도 있다. ㅎㅎ
아무렴
그 과정이 본인을 월등히 도약시켜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게 뭐든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다!
지금은 추적추적 내리는 보며 글을 쓰고 있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개운한 감정으로 할 수 있다는게 참 좋다. 글쓰기 이상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내 본래 일상; 트럼펫불기
공부를 마치고, 나의 온전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참 좋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게 안전하게 기쁘게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