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석: 추억/글

생각의 체력

estherjo.trumpet 2018. 11. 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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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생각에도 체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육체의 힘이 길러지듯 생각에 대한 체력을 길러야한다는 말이었다. 체력은 쉽사리 길러지는게 아니다. 성실함과 꾸준함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길러질 가능성은 없다. 여기서 '생각'이란 집중력일 수도 있고,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자신과 면대 면으로 만나 대화하는 고요함일 수도 있다. 최근에 나에게서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정적인 서론은 내 취향이 아니니... 해결책인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련다

먼저,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면 지나치지말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체력이 있다는 것은 여러차례 시도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막상 책상에 앉아서 "생각해봐!" 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과연 누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시간을 줘도 할 수 없는건 방법을 모르거나 능력이 없는 것이니 방법을 터득하고 능력을 길러야겠다. 그래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넌지시 건드려지는 궁금증들 앞에 꼭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둘째, 메모를 해서 생각할 것들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방대한 것은 누군들 좋아한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으랴. 하지만 큰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고 귀한 줄 모른다면 혹은 시도할 줄 모르고 노력할 줄 모른다면 그 사람이 과연 큰 것을 갖을 자격이 될까. 가득찬 사람이 되려면 작은 것을 먼저 담아둘 수 있는 사람이 되야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메모하려는 것이다. 두어달 전에 소중한 꿈이나 기록들을 적어두려고 산 노란색 가죽 수첩이 있는데 거기에 소박한 생각들을 적어야겠다. 습관이 자리를 잡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메모! 메모를 꼭 해야겠다. (요즘 특히나 덤벙거리는 나에게 꼭 필요한 습관일 것 같다ㅠ) 

마지막, 열정적으로 살아야한다. 생각에 웬 열정? 이라며 뜬금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생각의 체력을 기르려면 열정적으로 살아가야하는 것 같다. 열정이라는 것은 어떤 곳에도 환영받는 에너지이다. 그것이 배움이든 사랑이든 말이다. 그러니 생각에도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나의 생각 체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걸 절실히 느꼈던 것은 조금만 생각을 쏟아도 육체적인 '력'이 금세 소모되고 정신적인 피곤함이 밀려오는 내 모습을 보며 '아, 내가 요즘 생각을 하는 시간이 정말 가지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반성과는 꽤 상이한 감정인데, 아무쪼록 생각체력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무척 싫었다. 이러한 생각이 무기력함을 자아기도 했다. 

결론으로 오늘 나의 생각의 흔적이 또 한번 성숙한 나를 만들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